얼마 전 작은 공간에서 소규모 공연을 했는데, 날씨도 안 좋고 여러 사정이 겹쳐서 관객이 열 명 남짓이었어요. 솔직히 무대 올라가기 전에 좀 속상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시작하니까 오히려 한 분 한 분 표정이 다 보이더라고요. 맨 앞줄에 앉으신 분이 눈 감고 듣고 계신 모습을 보면서, 이 사람 한 명에게 제대로 들려주자는 마음으로 연주했어요. 평소보다 훨씬 집중이 잘 됐습니다.
끝나고 몇 분이 남아서 곡 얘기를 나눠주셨는데, 큰 공연에서는 느끼기 어려운 따뜻함이 있었어요.
숫자에 너무 마음 쓰지 말자고 다짐하게 된 하루였어요. 다들 비슷한 경험 있으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