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연습 들어가면 늘 대사 암기가 첫 관문인데, 주변 배우들 얘기를 들어보면 방식이 정말 제각각이라 신기합니다.
저는 손으로 쓰는 타입이에요. 상대 대사는 첫 몇 글자만 적고 제 대사는 전부 적는 식으로 공책 한 권을 채웁니다. 시간은 오래 걸리는데 쓰는 동안 문장 구조가 눈에 들어와서 나중에 막혔을 때 다시 찾아가기가 쉽더라고요.
같이 작업하는 동료 하나는 녹음파입니다. 상대 대사만 녹음해두고 자기 대사 자리는 비워서 걸어 다니며 주고받는 연습을 해요. 또 다른 친구는 움직임이 정해지기 전에는 절대 외우지 않는다고 합니다. 동선과 같이 외워야 몸에 붙는다는 이유예요.
해보니 어느 쪽이든 공통점은 뜻을 이해하지 못한 문장은 끝까지 안 외워진다는 것이었습니다. 왜 이 말을 하는지가 납득되면 글자는 저절로 따라오는 느낌이에요.
요즘은 쓰기와 녹음을 섞어서 하고 있는데 아직 제 방식이라고 할 만한 건 없네요. 여러분은 어떤 방법이 잘 맞으셨는지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