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고나 공모에서 떨어졌다는 연락을 받으면 예전에는 바로 지웠습니다. 보는 것만으로 속이 쓰려서요. 그런데 언제부턴가 폴더를 하나 만들어 모아두기 시작했습니다.
이상하게 들릴 수 있는데, 쌓인 걸 보면 위로가 됩니다. 떨어진 횟수만큼 제가 뭔가를 써서 내보냈다는 기록이니까요. 아무것도 안 낸 해에는 거절도 없었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 다시 읽어보면 처음 받았을 때와 다르게 읽힙니다. 그때는 전부 나를 부정하는 말로 들렸는데, 지금 보면 그냥 이번에는 맞지 않았다는 이야기인 경우가 많아요.
물론 받은 날은 여전히 기분이 가라앉습니다. 그날은 억지로 괜찮은 척하지 않고, 하루는 쉬고 다음 날 다시 책상에 앉는 걸 규칙으로 삼고 있어요.
다들 거절당한 날은 어떻게 보내시나요. 저만 이렇게 모으는 건지도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