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튼콜 때 어디를 봐야 할지 아직도 모르겠어요

2026.09.28 0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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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경력이 짧지는 않은데 커튼콜은 여전히 어색합니다. 작품 안에서는 인물로 서 있으니 괜찮은데, 막이 다시 오르고 저 자신으로 관객 앞에 서는 순간 갑자기 손발이 어디 있어야 할지 모르겠어요. 인사하고 고개를 들었을 때 시선을 어디에 둬야 하는지도 늘 고민입니다. 앞줄을 보면 눈이 마주쳐서 쑥스럽고, 뒤쪽을 보면 너무 멀리 보는 것 같고요. 결국 중간쯤 허공을 보다가 들어옵니다. 선배 한 분은 커튼콜도 공연의 일부라고 생각하라고 하시더라고요. 관객이 박수로 마음을 전하는 시간이니 받는 사람이 제대로 받아줘야 한다고요. 그 말을 듣고 나서는 도망치듯 들어가는 버릇은 조금 고쳤습니다. 그래도 웃는 얼굴이 자연스럽게 나오는 날과 억지로 짓는 날의 차이는 분명히 있어요. 공연이 마음에 안 들었던 날은 박수 받는 게 죄송하기까지 합니다. 다른 분들은 커튼콜 때 어떤 마음으로 서 계신가요. 저만 이렇게 어색한 건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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