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작은 전시에서 관객과 이야기 나누는 자리를 처음 가져봤습니다. 말주변이 없는 편이라 며칠 전부터 잠을 설쳤어요.
준비한 원고를 읽으려고 했는데 막상 시작하니 분위기가 딱딱해지는 게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원고를 내려놓고 사진 한 장을 골라 찍던 날 이야기를 했더니 그제야 질문이 나오기 시작했어요.
인상 깊었던 건 관객분들이 제가 의도하지 않은 부분을 보고 계셨다는 겁니다. 처음에는 설명을 바로잡고 싶었는데, 듣다 보니 그 해석이 더 흥미로웠습니다. 굳이 정답을 말할 필요가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어려웠던 건 대답하기 곤란한 질문이었습니다. 모르는 건 모르겠다고, 아직 생각 중이라고 솔직하게 말하는 편이 낫더라고요.
다음에는 제가 먼저 관객에게 질문을 던져보려고 합니다. 이런 자리 자주 하시는 분들은 어떻게 준비하시는지 듣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