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을 쓰다 보면 결국 가족 이야기가 나옵니다. 제 삶에서 가장 오래 본 사람들이니 당연한 일이겠지요.
그런데 쓰다가 자꾸 멈칫하게 됩니다. 이건 제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어머니의 이야기이기도 하고, 동생의 이야기이기도 하니까요. 제 기억으로는 분명히 그랬던 일도 당사자는 전혀 다르게 기억하고 있을 수 있고요.
얼마 전에는 어머니와 다퉜던 일을 썼다가 결국 서랍에 넣어뒀습니다. 글로서는 마음에 들었는데, 어머니가 읽으실 모습을 떠올리니 내놓을 수가 없었어요. 솔직함과 배려 사이에서 어디에 서야 하는지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지금 제가 쓰는 기준은 이렇습니다. 그 사람을 판단하는 문장은 빼고, 제가 그때 무엇을 느꼈는지만 쓴다. 그리고 가능하면 먼저 보여드린다. 물론 이렇게 하면 글이 순해지는 면도 있어요.
수필이나 에세이 쓰시는 분들은 가까운 사람 이야기를 어떻게 다루시나요. 각자의 기준이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