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화를 처음 하는 분들이 자주 겪는 문제가 갈라짐과 끈적임인데, 대부분 건조와 덧칠 순서에서 비롯된다. 널리 알려진 기본 원칙을 내 경험과 함께 정리해 둔다.
유화는 물이 날아가며 마르는 게 아니라 기름이 공기와 만나 굳는 방식이다. 그래서 겉은 말라 보여도 속은 한참 덜 굳어 있을 수 있다. 두껍게 올린 부분은 특히 그렇다.
가장 기본이 되는 원칙은 아래층은 기름을 적게, 위층으로 갈수록 기름을 많이 쓰는 것이다. 아래층이 위층보다 천천히 마르면 위층이 먼저 굳은 뒤 아래가 움직이면서 갈라질 수 있다. 초벌은 묽고 얇게, 마무리로 갈수록 기름기 있게 올린다.
같은 이유로 얇은 층 위에 두꺼운 층을 올리는 순서가 안전하다.
색마다 마르는 속도가 다르다는 점도 알아두면 좋다. 같은 날 칠했는데 어떤 색은 다음 날 만져지고 어떤 색은 일주일이 지나도 묻어난다. 자기 물감으로 직접 작은 견본을 칠해서 확인해 보는 것이 제일 확실하다.
덧칠은 손끝으로 가장자리를 살짝 대봐서 묻어나지 않을 때 한다. 급할 때는 젖은 상태에서 한 번에 끝내는 방식으로 아예 계획을 바꾸는 편이 낫다.
마지막으로 용제와 기름 묻은 천은 뭉쳐서 쌓아두지 말고 펼쳐 말리거나 물에 담가 처리한다. 환기는 작업 내내 기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