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서를 읽다가 원문이 궁금해질 때

2026.09.28 04:54

visibility0chat_bubble0
번역 공부를 조금씩 하고 있는 사람입니다. 직업으로 하는 건 아니고, 좋아하는 외국 단편을 혼자 옮겨보는 정도예요. 해보니 번역은 외국어 실력보다 우리말 실력이 더 문제라는 말을 실감합니다. 뜻은 다 알겠는데 우리말로 옮길 문장이 떠오르지 않아요. 직역하면 어색하고, 매끄럽게 다듬으면 원문의 결이 사라집니다. 특히 어려운 게 말투입니다. 원문에는 높임말의 구분이 없는데 우리말로는 두 인물이 서로 반말을 하는지 존댓말을 하는지 정해야 하잖아요. 그걸 정하는 순간 두 사람의 관계를 제가 해석해서 못 박는 셈이 됩니다. 번역이 곧 해석이라는 말이 이런 뜻이구나 싶었어요. 이걸 겪고 나니 번역서를 읽는 눈도 달라졌습니다. 술술 읽히는 문장을 만나면 이 매끄러움 뒤에 얼마나 많은 선택이 있었을까 생각하게 돼요. 혼자 번역 연습하시는 분 계신가요. 같은 글을 각자 옮겨보고 비교하면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artagora_welcome_728x90

댓글 0

— — —

첫 댓글을 남겨보세요.

자유게시판 다른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