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고 메일을 쓰다가 세 시간이 갔습니다

2026.09.28 0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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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고는 몇 달 전에 끝냈는데 정작 보내는 글 몇 줄을 못 써서 미루고 있었습니다. 오늘 마음먹고 앉았는데 세 시간이 지났네요. 제 원고를 제가 소개하려니 너무 어색합니다. 겸손하게 쓰면 자신 없어 보이고, 자신 있게 쓰면 민망하고요. 몇 백 쪽짜리 이야기를 몇 문장으로 줄이는 것도 쉽지 않았습니다. 줄이고 보니 제가 이 소설이 무슨 이야기인지 한 문장으로 말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어요. 오히려 그게 도움이 됐습니다. 한 문장으로 말하려고 애쓰다 보니 원고에서 곁가지였던 부분이 보였거든요. 소개 글을 쓰는 일이 마지막 퇴고 같은 역할을 하더라고요. 결국 오늘은 보내지 못했습니다. 소개 글을 쓰다가 원고 앞부분을 다시 고치고 싶어졌어요. 이러다 영영 못 보내는 건 아닌지 걱정도 됩니다. 어디까지 고치고 손을 떼야 하는지 아는 것도 실력인 것 같아요. 투고 준비하시는 분들, 다들 어떻게 마음을 정하고 보내셨는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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